[한방 건강상식] 디스크만큼 주의해야 할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

입력 2019-10-21 08:41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면 수술과 비수술 중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수술을 선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불편감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은 허리의 수명을 갉아먹는 원인이 된다.

사실 허리디스크의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물론 대소변장애 등이 동반되는 마미증후군 증상이 있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이는 전체 환자의 1~5%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수술을 부담스러워 하는 환자들이 많다. 환자들이 수술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척추수술 후 실패 증후군’도 한 몫한다. 허리디스크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수술을 선택했지만 후유증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척추 수술 후 실패증후군의 진단은 척추 수술 후 척추, 다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거나 1년 이내에 재발된 경우를 말한다.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약 15%가 척추 수술 후 실패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추 수술 후 통증의 재발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수술은 주변 조직을 손상시킨다. 수술 이후에는 척추와 주변 근육 등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환자가 조금만 무리해도 재발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처럼 수술은 신체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가 수술을 받은 경우 디스크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남아있을 수 있고, 수술한 부위에서 다시 디스크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었거나 수술 시 삽입한 금속물에 의한 통증도 척추수술 후 통증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수술 이후 이러한 후유증이 발생한다면 환자는 수술을 신뢰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럴 때는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을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한방통합치료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치료 등을 병행하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한방 비수술 치료법은 통증 감소 효과와 함께 뼈, 근육, 인대를 강화하고 신경을 회복시켜 디스크나 다른 척추 질환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척추 수술 후 실패증후군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16주간 한방통합치료를 시행한 뒤 1년간 관찰 연구한 결과 24주 후에는 89.4%, 1년 뒤에는 79.2%의 호전율을 보였다. 치료 시작 24주 후 이들의 평균 허리 통증 정도는 6.1에서 2.9로 감소했고, 다리 통증 정도는 5.4에서 2.4로 감소했다. 기능 장애 지수 역시 41.3에서 23.6으로 감소하면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가 통증, 기능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신체 기관 중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허리는 100세 시대의 우리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번 수술을 한 허리는 되돌릴 수 없다. 만약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다면 보다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