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모두의 거짓말’ 김서희(이유영)의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시된 가운데, 의문의 상자가 또 한 번 배달되는 충격 전개가 이어졌다. 극한의 긴장감과 함께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범인의 정체에 시청자들의 추리력이 폭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모두의 거짓말’ 3회에서 “정상훈 찾고 싶어?”라는 김필연(홍인)의 전화를 받고 나갔던 김서희. 그러나 그녀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부검의에 따르면 혈액 약물 반응도, 특별한 저항흔도 없었다. 서류상 자살이었다. 그러나 서희에게 돈을 요구하며 “누가 범인인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다 말해주겠다던 그가 갑자기 자살했다는 점이 이상했다. 게다가 그는 서희에게 받은 돈으로 밀항을 계획하고 있었고, 죽기 전까지의 행적을 보면 정상훈(이준혁)의 손과 범행도구를 송주에 가져다 놓을 수도 없었다. 서희는 김필연의 죽음에 절망했지만,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일정대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김필연과 그의 주변에 대해 조사하던 조태식(이민기)은 그가 노름을 하기 위해 2억 원을 빌렸다는 사실, 그리고 갚을 수도 없는 그에게 큰돈을 빌려준 사람이 다름 아닌 “김필연이요? 나 그 인간 잘 모르는데?”라던 송주 레미콘 사장 최치득(이서한)이었음을 알아냈다. 태식은 최치득을 향해 의심의 촉을 세웠다. 두 번째 용의자였던 김필연과의 관계에 대해 거짓 진술을 했고, 상훈과의 관계 역시 심상치 않았기 때문. 검찰에서는 상훈이 추진하던 신사업이 들어설 곳으로 예정된 부지들을 그가 내부 정보로 모두 사들였으며, 신사업이 들어오는지 몰랐던 동네 어르신들이 피해를 봤다는 누군가의 제보가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제보자는 바로 상훈이었다.
태식은 ‘신사업이 들어올 줄 알고 그 일대 땅을 모두 샀는데, 김승철(김종수) 의원과 상훈이 신사업 부지를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면’이라는 가정을 세웠다. 그리고 김필연은 무언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죽었다는 것. 하지만 취조실에서 마주한 최치득은 증거 없음을 주장했고, 때마침 도착한 변호사와 함께 빠져나갔다. 땅 살 여유가 없던 그에게 돈을 대준 배후가 누구인지, 김승철과 상훈은 왜 부지를 옮기려고 했는지, 여전히 의문투성이였다.
그런데 최치득이 JQ그룹 전략기획실장 인동구(서현우)를 은밀히 만났다. “공장 안 팔고 싶어?”라는 인동구에게 최치득은 “내가 팔고 싶은 게 아니라 그쪽이 사고 싶어 하는 거 아닌가? 나야, 안 팔면 그만이지만, 이거 잘못되면 실장님은 큰일 나는 거 아녜요?”라며 빈정댔다. 최치득의 배후가 인동구였을까. 사실 그는 이미 JQ그룹 회장 정영문(문창길)의 의심을 받고 있었다. 진영민(온주완)에게 “상훈이 없어진 그 날, 인실장 그놈 뭐했는지 좀 알아봐”라고 지시했던 것.
그리고 상훈이 사라진 날, 인동구는 회의까지 미루고 자리를 비웠음이 드러났다. 이에 “이렇게까지해서 인 실장을 옆에 두시는 이유가 있으신 겁니까?”라고 묻는 영민에게 정영문 회장은 “친구는 가까이 두되, 적은 더 가까이 두는 게 좋다”라며 “계속 지켜봐”라고 답했다. 정영문 회장은 어떤 이유로 인동구에 대한 의심스러운 정황을 경찰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 걸까. 이를 모르는 태식은 최치득이 필리핀으로 간다는 정보에 그를 쫓기 시작했다.
태식이 범인에 접근해가는 사이, 서희는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해졌다. 그러나 당선 소감을 밝힌 후 사람들의 축하와 환호 속에 얼떨떨한 듯 서 있는 서희에게 ‘축하해. 내가 보내는 선물이야’라는 범인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서희가 불안감에 휩싸인 시각, 송주레미콘을 JQ그룹에 팔아넘긴 최치득은 여권과 캐리어를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런데 기다리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그가 마주한 건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문의 상자였다. 그 안에는 누군가의 발이 들어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치밀한 전개를 이어나가고 있는 ‘모두의 거짓말’ 제4회, 오늘(20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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