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흔들리고 있다. 올 3분기에 1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11분기 연속 ‘적자 늪’에 빠졌다. 2009년 ‘옥쇄파업’ 사태 이후 1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생산·판매절벽’에 내몰린 국내 완성차 3사(쌍용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10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18일 발표했다.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220억원)보다 네 배, 직전인 2분기(-491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643억원)보다도 많다. 이 회사의 분기 기준 적자폭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3년 가까이 누적된 적자만 3000억원이 넘는다.
3분기 매출은 836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079억원으로 작년 동기(-182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국내외 자동차 수요가 쪼그라든 데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고강도 쇄신책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생산량 급감 및 ‘노동조합 리스크’ 등으로 휘청이고 있다. 한국GM의 올 1~9월 생산량은 30만4756대로 2005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 판매 부진과 노조의 장기 파업이 겹친 결과다. 한국GM의 최근 5년간(2014~2018년) 누적 순손실은 4조4000억원에 달했다.
르노삼성의 1~9월 생산량(12만3920대)도 전년 동기(16만4955대)에 비해 24.9% 급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7년 만의 인력 구조조정이다.
장창민/도병욱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