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8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3분기 영업손실이 4000억원대를 기록해 추정치보다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홀드(HOLD)’와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승우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5조6600억원, 영업손실은 4060억원으로 적자폭이 기존 추정치(2820억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봤다.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이 사이즈 구분 없이 두 자릿수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 연구원은 고객향 TV 패널 수익성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손익분기점(BEP) 밑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과 파주 E6 POLED 라인 가동으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점도 손익에 부담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IT(정보기술) 부문의 계절적 성장과 모바일 OLED 매출 증가로 4분기 매출은 6조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겠으나 구조조정 비용 탓에 적자폭은 도리어 5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1조4조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식의 관건은 분기 실적이나 한 두 해 성적표가 아니다. 막대한 설비투자(CAPEX)에 상응하는 매출 성장과 주주 이익 환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