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플랜트 등 굴뚝산업이 주력인 두산중공업의 디지털 전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사진)은 “전통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제3회 IDC DX(디지털 전환) 어워드’에서 자사의 디지털 이노베이션 담당 손우형 상무가 ‘DX리더’상을 받았다고 17일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주관하는 DX어워드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우수사례를 발굴해 전파하는 행사다.
두산중공업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 효율성을 높이는 ‘연소최적화’와 보일러 튜브 관리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을 개발했다. 경남 창원공장은 발전소 핵심 설비인 스팀터빈의 대형 버킷 생산을 자동화했다.
또 보일러와 원자력 공장에 용접 로봇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혁신으로 작년에만 3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국내외 건설 현장에 드론(무인항공기) 측량을 도입해 통상 2주 정도 걸리던 작업 시간을 사흘 이하로 줄였다. 드론은 밀폐된 공간이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도 작업이 가능해 정밀성은 물론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까지 창원공장 냉·난방 설비와 전기, 가스 분야에 에너지 통합컨트롤센터를 구축해 연간 42억원가량을 아낄 계획이다. 자동화 설비와 산업용 로봇 35종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