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기에 최적의 계절이다. 스마트모빌리티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전기자전거를 타봤다. 생활용으로 언제 어디서든 쉽게 탈 수 있으면서 모터의 동력을 이용해 힘을 덜 들이고 탈 수 있는 자전거다.
2001년 업계 처음으로 전기자전거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쌓아온 삼천리자전거의 ‘20팬텀마이크로’ 모델을 택했다. 접이식으로 소형차 트렁크에도 넣을 수 있어 운반이 편하다.
전기자전거의 핵심은 배터리와 모터다. 이 제품은 파워어시스트(PAS) 방식으로 구동된다. 페달을 구르면 안장 아래 내장돼 있는 배터리에서 전력이 공급돼 뒷바퀴에 있는 모터가 돌아가는 구조다. 모터만 굴러가는 ‘스로틀 방식’은 오토바이와 비슷해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없다. PAS 방식은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근길에 직접 도전해 봤다. 서울 삼성동에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20팬텀마이크로를 타고 달려봤다. 모바일 지도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검색해보니 한강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할 경우 20.6㎞를 달려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핸들 왼쪽에 있는 디스플레이의 전원을 켜고 PAS 1단으로 올리자 미세하게 페달링이 편안해짐이 느껴졌다. 최고 5단계까지 모터의 힘을 빌릴 수 있다. 5단계에서도 최고 속도는 주행 시 안전을 위해 시속 25㎞로 제한해놨다.
잠실종합운동장이 눈에 보이는 곳에서 탄천자전거길로 내려갔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일반도로를 벗어나자 속도를 높여봤다. 청담대교 방향으로 꺾어 길이 넓어지는 한강자전거길에 접어들자 마음 놓고 PAS 5단계까지 올렸다. 페달을 구를 때 힘이 확실히 적게 들었다. 특히 잠시 페달링을 멈춰 속도가 떨어지던 중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을 때는 뒤에서 누군가 밀어주는 것처럼 쭉 미끄러져 나갔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속도는 순식간에 시속 25㎞까지 올라갔다.
그렇게 10분을 달리자 두 허벅지가 뻐근해지며 땀이 송골송골 올라왔다. 20㎞ 남짓을 달리는 데 1시간4분이 걸렸다. 다만 배터리는 PAS 5단으로 계속 달리다보니 4분의 3이 소모됐다. PAS 1단계로는 5시간까지 달릴 수 있게 설계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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