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양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가 출시된 영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내수는 4.1%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국산차가 1.0%, 수입차가 22.5% 증가해 전체적으로 4.1% 늘어난 13만3016대를 팔았다.
올해 내수는 지난 2월(-4.2%)부터 8월(-6.3%)까지 계속 감소세였다. 8개월만의 반등은 국산 SUV 신차와 독일차의 약진 탓으로 풀이된다. 우선 기아차의 셀토스와 모하비, 르노삼성 QM6, 현대차 베뉴 등 다양한 차급에서 SUV 신차가 출시됐다.
수입차의 경우 일본의 수출규제 단행 여파로 일본 브랜드 차량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8월 56.9% 급감한데 이어 지난달엔 59.8% 격감해 감소폭이 더 커졌다. 3자리 번호판이 도입되며 일본 차량을 구입할 경우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 도요타는 61.9%, 혼다는 82.2%, 인피니티는 69.2%, 닛산은 68.0% 줄었다. 렉서스는 유일하게 49.8% 늘었다.
일본차 판매 감소의 수혜는 독일차가 입었다. 독일 브랜드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벤츠가 296.7%, BMW가 107.1% 늘고 아우디는 16.0% 줄었다.
신차 효과에 따른 내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은 4.8%, 수출은 4.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27만7990대에 그쳤다. 산업부는 한국GM의 파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GM의 생산은 지난해보다 46.7% 감소한 1만7491대에 그쳤다.
수출 역시 한국GM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상용차 수출 부진 등으로 4.8% 줄어든 17만1425대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금액은 단가가 높은 SUV와 친환경차의 수출확대가 지속되면서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30억8000만 달러(약 3조6500억원)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내수는 9656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증가했고, 수출도 2만4808대로 82.7% 늘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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