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60% 가까이 줄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히 경색돼 일본 방문 자제 움직임이 확산된 여파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관광국(JNTO)은 지난 9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20만1200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47만9733명)에 비해 58.1% 감소했다. 2014년 5월(19만5263명) 후 5년4개월 만의 최저치다. 일본의 반도체 등소재 수출 규제가 시작된 7월(56만1700명)과 비교해선 64.2% 줄었다. 월별 한국인 일본 방문객 수가 20만 명대로 떨어진 것도 2015년 6월(25만1504명) 후 4년3개월 만이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에 이어 오랫동안 2위 자리를 지켰지만 8월 대만에 추월된 데 이어 지난달엔 대만(37만6200명)의 절반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인 관광객 수 급감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한 227만2900명에 달했다. 일본 주요 도시에서 럭비 월드컵이 열린 영향이 컸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