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JP모간·씨티그룹…골드만삭스는 '울상'

입력 2019-10-16 14:26
수정 2019-10-17 02:08
월가의 두 거대 금융사인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JP모간은 소비자금융 약진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골드만삭스는 신규 사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위워크 등에 대한 투자 가치가 급락해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JP모간은 15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293억4000만달러, 순이익은 8% 늘어난 90억8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6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45달러를 웃돌았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택 및 자동차 대출이 증가해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것을 상쇄했다. 신용카드사업도 성장했다. 소비자금융이 저금리 충격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는 임금과 지출 증가, 강한 재정과 낮은 실업률 등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83억2000만달러, 순이익은 26% 줄어든 17억9000달러에 그쳤다. EPS는 4.79달러로 작년 동기(6.28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골드만삭스 투자은행(IB) 부문 매출이 15% 감소했다. 특히 투자와 대출부서 순이익이 40% 감소했는데, 여기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모회사인 위컴퍼니에 대한 투자 손실 8000만달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위컴퍼니의 기업가치는 올초 47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지금은 1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테판 셔 골드만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차량공유업체 우버, 의료기기업체 아반토, 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 투자 등에 따른 손실 2억6700만달러를 인식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주가가 첫 상장 때보다 약 2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자기자본이익률도 9%에 머물러 JP모간(15%)에 크게 뒤졌다.

씨티그룹은 이날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은행 수익과 EPS가 각각 186억달러와 1.9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85억달러와 1.95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