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주말에도 설계사를 통한 보험 가입 및 개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보험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설계사들의 영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 편의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부터, 삼성화재는 8월부터 주말에 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그 즉시 보험 개시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에는 설계사 채널을 통해 주말에 보험을 가입해도 실질적인 보험 개시는 다음 영업일부터 가능했다. 보험 개시에 필수적인 보험료 납입이 주말에는 불가능하고 평일 영업일에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험료 납입 시스템을 손봤다. 주말에도 시간 제약 없이 보험료 납입이 가능하도록 해 보험 가입 후 보험료 납입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생명·화재 관계자는 "주말에 고객을 만나 영업을 하는 설계사들이 늘면서 주말에도 평일처럼 보험 계약부터 개시까지 가능하게 해달라는 현장의 요청이 많았다"며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주말에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가입 후 바로 보험 효력을 개시할 수 있어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는 보험료 납입 시스템 개선뿐만 아니라 보험업계 전반에 자리잡은 태블릿 PC 기반의 영업활동도 한 몫 했다.
많은 보험사들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 PC 영업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고객이 설계사와 만난 자리에서 상담과 계약처리가 한 번에 가능한 완결형 업무 시스템을 선보였다.
일반적인 보험 가입 절차는 보험 설계사들이 고객을 직접 만나 서류에 자필 서명을 하는 방식으로 청약을 진행해오다 2011년 말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태블릿 PC를 활용한 전자청약이 본격화됐다.
설계사들이 보험계약 사항을 고객 휴대폰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보내면 고객이 휴대폰에서 서명하고 가입을 체결하는 모바일 전자서명 서비스를 통해 청약 프로세스가 간소화되고 있다.
현재 손보 빅4 가운데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주말에도 설계사 채널을 통한 보험 가입과 개시가 가능한 반면 생보 빅3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아직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은 특별한 계획이 없으나 한화생명은 주말에도 설계사를 통한 전자 청약과 보험료 즉시 이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의 니즈를 적극 수렴해 앞으로도 영업 경쟁력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