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도완의 열일곱, 열여덟의 순간

입력 2019-10-17 16:13


[나연주 기자] 2017년, 순수하고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연애 스토리로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한 웹드라마 ‘열일곱’. 배우 김도완은 이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앳되고 훈훈한 매력으로 폭넓은 나이대를 어우르는 여심을 자극한 그는이후 작품에서도 장난기 많고 맑은 소년의 이미지를 보여주며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JTBC ‘열여덟의 순간’에서신스틸러로 활약하며 첫전성기를 맞은 그. 설레는 마음으로 촬영장을 찾은 에디터는 그를 보자마자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 평소 생각했던 장난기 많고 귀여운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인터뷰 내내 에디터가 마주한 사람은 ‘열일곱’ 지은우도, ‘열여덟의 순간’ 조상훈도 아닌 듬직하고 남성미 넘치는 스물다섯, 진짜 김도완. ‘열일곱’부터 ‘열여덟의 순간’까지, 소년과 남자 사이를 오가며 성장 중인, 배우 김도완을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

“재미있게 촬영했다. 사실 사진 찍는 걸 어색해하는 편인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잘 해주셔서 재미있게 찍을 수 있었다. 세 콘셉트 다 마음에 들었다(웃음)”

Q. 평소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

“평소에는 와이드 슬랙스나 맨투맨 같은 편한 옷을 즐겨 입는다”

Q. 근황

“‘열여덟의 순간’ 촬영을 마치고 못 봤던 영화와 책도 많이 봤다. 친구들 만나서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Q. 책 읽는 것 좋아하나



“그렇다. 장르는 딱히 가리진 않지만 요즘에는 고전 문학을 좋아해 자주 읽고 있다. 지금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Q. ‘열여덟의 순간’ 종영 소감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한 마음이다. 상훈이를 떠나보내야 해서 아쉽기도 하다.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인 것 같다(웃음)”

Q. 동갑 옹성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성우가 너무 유쾌하고 사람들을 잘 챙겨준다. 그래서 금방 친해질 수 있어서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종종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Q. 함께했던 배우들과 모두 연락하며 지내나

“다 같이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매일 대화를 많이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름 자주 보는 편인 것 같다. 누구와 가장 친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다 같이 친해졌다”

Q.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싸우는 장면을 찍을 때 아파트 주민분들이 다 나오셨다. 대략 200분 정도 됐던 것 같다. 신기하고 기분이 묘했던 경험이다”

Q. ‘수학 천재’ 조상훈 역과의 싱크로율은 어떤가

“전혀 없다. 1%도 없는 것 같다. 일단 상훈이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도 잘 놀리고 장난도 잘 친다. 또 자신감도 넘친다. 그에 비해 나는 내성적인 편이다. 친구들한테 장난도 자주 치는 편도 아니다. 수학도 못 해서 전혀 다른 것 같다(웃음)”

Q. 내성적인 성격인데 주로 장난기 많은 역을 연기했다. 힘들지 않았나

“많이 하긴 했다. 그런데 다 나에게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갈피를 못 잡다가 내 안에 있는 10%의 모습을 100%로 끌어 올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촬영할 때는 오히려 평소에 못 쳤던 장난까지 다 칠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할 때도 있었다”

Q. 웹드라마 ‘열일곱’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출연하게 된 계기는?

“그때는 소속사가 없어서 혼자 프로필을 돌리고 다녔다. 우연히 연락을 주셔서 오디션을 보고 찍게 됐다. ‘옐로우’도 ‘열일곱’ 마칠 때쯤에 PD님이 같이 하자고 하셔서 바로 하게 됐다”



Q. 그때는 풋풋한 소년의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훨씬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웃음). 비결이 있다면?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웃음).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웃음). 그때는 운동을 많이 안 했는데 운동 습관을 가지다 보니 그런 얘기를 듣게 되더라. 집 근처 헬스장에 가서 운동할 때도 있고 친구들과 한강을 걸을 때도 있다. 헬스장이 답답하면 친구와 공원에 가서 철봉으로 턱걸이를 하기도 한다. 딱히 어디에 가서 하는 건 없고 그저 일상이 운동이다”

Q. 몸매 관리 비결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려고 한다. 촬영 전날은 거의 칼로리를 조절하는 편이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멜로, 스릴러도 해보고 싶고 역사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지금은 그냥 다 해보고 싶다”

Q.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



“내 롤모델이 조승우 선배님이라 언젠가 함께 연기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조승우 선배님 영화를 너무 많이 보고 연기하시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꾸준히, 그리고 매번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시는 것 같아서 내게 가장 큰 우상이자 롤모델이 됐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것도 조승우의 영향이 컸나

“영향이 없진 않았을 것 같은데 조승우 선배님을 보며 배우를 꿈꾼 건 아니다. 되게 단순했다. 이 직업이 멋있는 것 같아서 어린 나이에 예술고등학교를 가겠다고 마음먹고 진학하게 된 거다”

Q. 요즘 인기 실감하고 있나

“예전에 ‘열일곱’을 할 때는 ‘지은우’라고 많이 불러주셨는데 지금은 ‘상훈이’라고 많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알아보시는 분들이 예전보다는 많아졌다”

Q. 주위 반응은 어떤가



“가족들, 특히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더라. 친구들도 드라마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많이 얘기해주더라”

Q. 닮았다고 들어본 연예인이 있다면?

“많은 분을 닮았다는 얘기를 듣긴 들었다. 누구 닮은 것 같나(웃음). 계속 바뀌어서 잘 모르겠다”

Q. 친한 연예인

“정말 많아서 누구 하나를 꼽으면 서운해할 것 같다. 정말 많다(웃음). 웹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친구들과도 종종 보고 있다. 그렇게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1년에 몇 번씩은 꼭 보는 것 같다”

Q. 평소 성격

“혼자 있을 때는 조용한 편이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외향적인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긍정적인 편이다”

Q. 활동 계획

“11월 8일 방송 예정인 KBS2 ‘드라마 스페셜 - 사교-땐스의 이해’를 촬영하고 있다. 이외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Q. 연기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다. 노래는 못 한다. 낮은 노래는 조금 부를 수 있는데 고음으로 올라가면 마이크를 다른 사람한테 돌린다(하하)”

Q. 즐겨듣는 음악은?

“The Weeknd의 ‘I Feel It Coming (Feat. Daft Punk)’과 Joji의 ‘Yeah Right’를 정말 좋아한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JTBC ‘트래블러’ 같은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다. 여행하면서 사진도 찍고 싶다.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 작년 겨울에 멕시코 칸쿤 여행을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지금은 여행 가기가 힘들지만 다음에 시간 여유가 생긴다면 또 가고 싶다”

Q. 욕심나는 수식어가 있다면?

“요즘은 ‘수학 천재’로 많이 불렸다(웃음). 10년, 15년 뒤에는 ‘김도완이 장르다’는 수식어를 가지고 싶다”

Q.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 포인트는?

“옛날에는 참 싫었는데 지금은 내 짝눈이 좋더라. 또 건강 전도사인 게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정신적, 육체적 건강 모두. 가족들 아프면 내가 다 약을 챙겨준다. 그 정도로 건강에 관심이 많다. 주위 사람들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웃음)”

Q. 본인은 지금 건강한가

“나는 지금 정말 건강하다. 주 5일 이상 운동하며 매일 땀을 흘리려고 한다. 매일 아침 비타민C, B, D, 유산균, 프로폴리스 등등 다 챙겨 먹으려 한다. 유독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물도 많이 마시려고 한다. 작년에 멕시코 여행을 다녀온 후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 두 달 정도 아팠다. 그 이후로 운동도 시작하게 됐고 건강에 유독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 아픈 게 정말 싫더라”

Q.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자주 올리는데, 사진을 잘 찍는 본인만의 비결이 있다면?



“내가 부끄러워서 사진을 주로 숨어서 찍는 편이다. 방에서 찍거나 밑에서 찍기도 한다. 사진을 돌려서 올리기도 한다. 비결 같은 건 없는 것 같다(웃음). 그저 쑥스러움이 가미된 셀카일 뿐이다”

Q. 댓글도 읽어 보나

“인스타그램이나 기사 댓글을 많이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 나는 인스타그램에 책도 찍어 올리고 내 기준에 좋다고 생각하는 사진들을 많이 올린다. 일기장처럼 다시 보고 싶은 이유에서다. 좋은 건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모두가 그거를 보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Q. 인스타그램에 자주 보이는 반려견 루이, 함께 시간은 자주 보내고 있나



“정말 많이 보낸다. 집에서는 온종일 같이 있다. 내가 누워 있으면 누워 있고 내가 일어나면 일어나더라. 나의 동반자다(웃음)”

Q. 이상형

“첫 번째는 대화가 잘 되는 사람인 것 같다. 또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좋다”

Q. 목표

“건강하게 계속 도전하고 실패하는 걸 무서워하지 않고 쭉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다른 작품에서 다른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라.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네이비 바이 비욘드클로젯, 트립션, COS, 자라, 오디너리 피플

주얼리: 위드란(WITHLAN)

모자: 캉골

슈즈: 닥터마틴, 컨버스, 라코스테 풋웨어

헤어: 김애리

메이크업: 김하나

장소: 프로젝트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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