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서울교통공사 협상 결렬…지하철 1~8호선 16일 총파업 돌입

입력 2019-10-15 22:52
수정 2019-10-16 06:59


서울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임금피크제 폐지, 안전인력 충원, 4조2교대 근무형태 확정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5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공사 측과 진행한 교섭이 결렬돼 16∼18일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노사 협상 실패로 기관사 등 승무 직종은 16일 오전 6시 30분, 나머지 분야는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시 열차 운행률은 필수유지운행률까지 떨어지면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4호선은 65.7%, 5∼8호선은 78.1%까지 평소대비 운행률이 떨어질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관련 법상 '필수유지업무 사업장'으로 지정돼 노사가 '필수유지협정서'를 맺어야 하며 파업도 이 협정서에 근거해 필수유지업무는 유지하면서 할 수 있다.

노조의 요구는 임금피크제 폐기, 안전인력 확충, 4조2교대제 확정 등 크게 3가지다.

노조는 "2016년 임금피크제가 도입됐지만, 신규채용 인건비 부족을 이유로 기존 직원의 총인건비 인상분 잠식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공사는 임금피크제로 700명에 가까운 청년 고용을 유발했는데 그로 인해 총인건비 잠식이라는 '임금 약탈'이 벌어지게 돼 임금피크제의 정책 목표를 많이 달성할수록 피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또 "1∼8호선은 근무조 인원이 2명뿐인 역사가 100개에 달하고, 인력 부족으로 승무원들이 쉬는 날도 출근하고 있다"며 "근무자 건강권 보호를 위해 기존 3조2교대제 대신 4조2교대제 확정도 공사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출근길부터 시민들은 불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사는 대체인력을 투입, 파업 여파를 최소한다는 방침이다. 평소 대비 운행률을 출퇴근시간대에는 100%, 이외 시간대도 75%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측은 "저희로서는 승객 불편이 없도록 운행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16일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는 평소와 같은 100%로 맞추려고 계획 중이며 이후에는 코레일 등 관계 기관과 연계해 80%까지 올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