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2기 신도시에 마련된 교통망 중 97%는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2006~2010년 수립된 수도권 택지 30곳의 광역교통개선대책 89건(사업비 1~3위 기준) 중 86건은 당초 계획보다 준공이 늦어졌다. 5년 이상~10년 미만 늦어진 사업이 45건(50.6%)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이상 지연된 사업은 12건으로 13.5%에 달했다. 개통일이 가장 늦어진 사업은 위례신사선(위례~신사)이다. 완공일이 당초 계획(2013년)보다 14년 늦은 2027년으로 미뤄졌다. 준공일이 미정인 사업도 신분당선 호매실연장 등 8건이나 됐다.
입주한 지 몇 년이 지나도록 개통하지 못한 노선도 많았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가 입주한 지 14년이 되는 2027년에 완공된다. 남양주 별내지구에 예정된 별내선은 입주 11년이 지난 2024년 준공될 예정이다. 김포경전철은 김포한강신도시가 입주한 지 8년이 지난 올해 완공됐다.
교통망 건설에 입주민이 낸 돈은 총 17조7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교통망 건설을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사업시행자가 용지 분양가에 반영해 걷은 돈이다. 주로 아파트 분양가에 반영했다. 30개 택지 입주민은 1인당 평균 605만원을 부담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