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당에 남아 역할 하겠다"…與 법무장관 후보들, 입각설 부인

입력 2019-10-15 17:12
수정 2019-10-16 01:3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그의 후임으로 거론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잇달아 입각설을 부인했다. 이들은 “국회에 남아 검찰 개혁을 하겠다”며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그동안 당에서 별로 역할을 못 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몰라도,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실제로 검찰 개혁이 국회에서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제가 (장관을 하겠다고) 판단했으면 일찍 갔지 않았겠느냐”며 “올 초반도 그렇고 6월도 그렇고, 일단은 총선에 출마하는 거로 정리했기 때문에 그걸 지금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당내 핵심 친문(親文) 인사로 꼽힌다. 법조인 출신인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고, 개혁 의지가 강한 의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조 전 장관의 후임으로 급부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전 장관을 지명하기 전인 올 6월에도 박범계·박영선 의원 등과 함께 의원 출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도 이날 “저는 이 정도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법무부 장관에 자신이 적절치 않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법무부 고위 간부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며 후임자에 대해 “저보다 더 개혁적인 분이 곧 임명될 예정”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임사에서도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겠다”고 했다. 검찰 개혁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장관 인사가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이 이같이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전 장관 후임자가 이미 내정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후임자 물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경우 11월 말이나 12월 초순께 법무부 장관 후임과 함께 다른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소규모 개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과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 바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인적 쇄신은 물론 법무부 장관 후임 논의도 이르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전 장관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며 “후임 인선에 대해 의미 있게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