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대웅제약 균주 한국에서 분리동정 불가능"

입력 2019-10-15 16:19
수정 2019-10-15 16:20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를 분석해 지난달 20일 IT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균주를 분석한 폴 카임(Paul Keim) 교수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이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우리가 제기한 의혹에 문제가 있다면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이 제출한 데이빗 셔먼 미국 미시건대 박사의 반박 보고서에 대해 "한국 토양에서 균주를 분리 동정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셔먼 박사에 대해서는 "유전체 기원 분석을 해본 경험이 전무한 유기화학 전문가에 불과하다"며 "이런 중대한 사안을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셔먼 박사의 분석 결과도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균주의 포자 형성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웅제약이 캐나다 연방보건부에는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제출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이례적인 실험 조건에서 포자가 형성됐따는 유리한 정보만을 대중에 선택 공개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디톡스 측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실험한 이례적인 실험조건으로 메디톡스 균주도 포자가 형성됐다는 결과를 ITC에 제출했음에도 정작 제소과정에서는 어떤 반박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균주 도용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대웅제약이 폴 카임 교수와 데이비드 셔먼 박사의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보고서 전체 내용을 공개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대웅제약은 일부 공개만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 균주를 분석한 폴 카임 교수의 전문성과 권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2001년 미국 탄저균 테러의 범인을 잡는데 사용된 유전체 분석 방법으로 신뢰도 높은 기초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론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카임 교수의 보고서가 공개되어서는 안되다고 주장하다 메디톡스가 카임 교수의 보고서 전체에 대한 비밀유지의무 해제 요청서를 ITC에 제출한다고 하자 결과 일부만 선택 공개하는데 합의했다"며 "ITC 규정에 따라 대웅제약만 합의하면 전체 공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를 공개하여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