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의 실물 크기 모형이 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19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프레스 데이에서 처음 공개됐다.
KF-X 사업은 개발비만 총 8조8304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2016년 1월 개발을 시작해 2018년 6월 기본 설계가 완료됐다. 현재 세부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세 설계가 마무리되고, 부품 제작이 진행 중이다. 시제 1호기는 2021년 상반기 출고된다. 이어 2022년 상반기 초도 비행시험을 시작해 2026년 말 개발이 완료된다.
KF-X의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 거리는 2900㎞에 달한다. 최신 항전장비와 능동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및 최신 센서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최대 탑재량은 7700㎏에 달한다. 기체 바닥과 날개에 미사일 등을 달 수 있는 장치인 ‘파드’ 10개가 설치돼 있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무장할 수 있다. KF-X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하목 책임연구원은 “F-35A는 5세대 전투기에 속하지만, KF-X는 4.5세대 전투기”라며 “F-35A보다 운영 비용이 절반가량 적게 들고, 기동능력이 더욱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ADEX 2019는 15일 공식 개막해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미군의 최첨단 전투기들도 참가한다. 미 공군은 F-16 전투기(팰컨), A-10 대전차 공격기(선더볼트-Ⅱ), C-17 대형 수송기(글로브마스터-Ⅲ), KC-135 공중급유기(스트래토탱커), E-3B 조기경보기(센트리) 등을 선보인다. 미 해군은 P-8A 해상초계기(포세이돈), EA-18G 전자전기(그라울러), MH-60R 해상작전헬기(시호크)를 참가시켰다.
다만 이번 행사에는 F-22,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미 공군의 전략무기는 참가하지 않았다.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염두에 둔 결정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