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주 엑스포 국내외 공연 인기몰이

입력 2019-10-14 15:54
수정 2019-10-14 15:55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공연 페스티벌이 경주의 가을을 아름다운 선율로 적시고 있다.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을 주제로 찬란한 신라역사문화와 첨단기술이 결합된 콘텐츠와 세계 각국의 공연무대로 꾸며지는 이번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다음달 24일까지 이어진다.

경주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공연페스티벌은 5개국 20여개 팀의 공연으로 구성돼 행사의 초반 분위기 몰이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2~13일 캄보디아 왕립무용단의 공연은 절제된 움직임과 조화로운 군무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찬사를 받았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수준 높은 무대는 관람석을 압도하며 차분하고 웅장한 클래식 무용의 진수를 선보였다.

베트남 호찌민 시립 봉센 민속공연단이 펼치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환호가 이어졌다.
55년 역사를 자랑하는 베트남 공연팀의 무대는 전통춤으로 시작을 알렸다. 전통악기공연도 아름다운 음색이 관람객을 감싸며 황홀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서커스도 박수갈채를 받았다.

베트남 호찌민시립 봉센 공연단의 메인 가수인 루 히엔 트리(Luu Hien Trinh)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대한민국에 베트남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환상적인 무대이다”며 “기회가 된다면 매년 새로운 공연을 가지고 와서 공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주말여행을 온 김상훈(46, 서울시)씨는 “세계 여러 나라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화려한 미디어 아트 전시와 다양한 VR, 루미나 나이트워크 등을 체험하면서 차분하고 조용한 역사도시 경주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고 다양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재발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3일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민속공연단의 공연도 큰 주목을 받았다. 긴 천을 이용해 5명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아름다운 동작을 선보이고 아랍과 이슬람 문화에 대한 내용들을 현대무용과 창작공연 등으로 표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주지사이자 술탄인 하밍쿠 부오노 10세는 13일 경주엑스포를 방문해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공연단의 무대를 직접 관람하고 단원들을 격려했다.

하밍쿠 부오노 10세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에 방문하게 돼 반가운 마음이다”며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공연단이 2019경주엑스포의 성공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도 양국의 문화와 경제 등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5~27일 3일간 5회에 걸쳐 공연을 선보이는 이집트 룩소르 공연팀의 무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집트 전통과 현대의 민속춤을 선보이고 전통댄스와 이집트만의 환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창작안무를 선보인다.

수준급의 국내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전문 국악인들로 구성된 경주국악협회가 14일부터 신명나는 무대를 펼친다. 19일에는 ‘동리?목월?정귀문 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가 열린다.

대중가요 1천여 곡을 작사한 경주출신 정귀문 선생의 곡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배호의 ‘마지막 잎새’ 등을 유명 성악가들과 경주출신 가수 장보윤씨가 부른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 신라, 빛으로 살아나다’는 슬로건 아래 찬란한 경주의 신라문화 유산에 최첨단 ICT를 접목한 새로운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경주타워 선덕홀에서 열리는 ‘신라천년, 미래천년’과 경주의 문화유산을 영상아트로 재해석한 ‘찬란한 빛의 신라’, 국내 최초의 맨발 둘레길인 ‘비움 명상길(낮)’ 및 홀로그램과 LED조명이 밝히는 ‘신라를 담은 별(밤)’이 경주의 신화와 전설로 이끈다. 또 세계최초로 3D홀로그램과 로봇팔을 접목한 공연 ‘인피니티 플라잉’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