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기습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조국 전 장관의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조금 늦었지만 예상대로"라고 밝혔다.
조국 사퇴에 대해 알고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 원내대표는 "분위기 감지는 하고 있었다"면서 "조국 전 장관 사퇴는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조국 전 장관으로 촉발된 조국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한마디로 우습게 여겼던 이 정권이 사과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조국 사퇴 이후에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이 약 3개월 가량 조 전 민정수석의 논란으로 인해 많은 국정이 헝클어졌다. 논란 이전부터 청와대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등 불행한 역사가 계속됐다. 헝클어진 국정에 대해 정상화해야 한다. 비정상적으로 움직였던 모든 부분을 제자리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오전 원내대표 간 합의한 2-2-2 회의책은 그런 의미에서 하나하나 풀어보자는 것이었다. 패스트트랙에 올린 법안들 모두 원천 무효이기 때문이다. 이를 떠나 민생이 굉장히 어렵다. 외교안보도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최근 북한의 SLBM 발사를 보면 외교 안보 부분 등에 대해 빨리 국회에서 논의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 원내대표는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해야한다. 앞으로 모든 국가의 기구가 정상적으로 제자리를 찾으며 정상화 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씩 문제 해결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 장관은 14일 오후 2시경 입장문을 내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오늘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 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 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 그 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는 이날 9시30분쯤부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선 세 차례 조사에선 딸(28)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 등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을 주로 수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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