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4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검찰 개혁 법안을 이달 중 먼저 처리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주말 장외투쟁 재개로 화답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29일부터 본회의 상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보름 뒤면 숙고의 시간이 끝나고 실행의 시간"이라며 검찰 개혁 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저는 신속히 검찰 개혁을 끝내라는 것이 국민의 1호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명령 집행을 위해 즉시 검찰개혁부터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주말 서초동에서 말 그대로 검찰 개혁을 위한 최후통첩을 했다. 당장 실행하라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검찰 개혁은 이제 국가 1호 과제"라며 "국민이 광장에서 검찰 개혁을 외치지 않도록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모든 야당에 정식으로 제안한다. 남은 15일 동안 여야가 검찰 개혁 관련법 처리를 합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면서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회답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개혁안을 두고 '조국방탄용'이라고 규정하며 각을 세웠다. 이달 들어 중단했던 광화문 집회가 19일 재개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이 다른 야당과의 합의까지 어기면서 허겁지겁 공수처를 만들려는 이유는 조국 수사를 뺏어가 무산시키려는 술수"라며 "사실상 조국이 '정권 서열 2위 부통령'이라는 말이 회자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회의 후 "장외투쟁뿐 아니라 원내 투쟁, 정책 투쟁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한 총력 투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당정청 전체가 '조국 방탄 검찰개혁'에 나섰는데, 개혁의 내용은 맹탕이고 개혁 주체는 부적격하며 개혁 의도는 불순하다"며 "사개특위와 정개특위에 가 있던 법안들을 모두 정상화해 국회에서 합의처리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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