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백제, 어디까지 알고 있니?(ft. 의자왕·서동요)…최고 5.4%

입력 2019-10-14 08:03
수정 2019-10-14 08:04


‘선을 넘는 녀석들’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 문화를 제대로 탐닉한 여행이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역사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녀들’)-리턴즈’ 9회에서는 지난 방송부터 이어진 백제 역사 탐사 여정이 마무리됐다. 전현무-설민석-유병재와 특별 게스트 박찬호, 한선화가 함께한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5.0%(닐슨코리아)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5.4%까지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이날 방송은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조선, 신라와는 또 다른 백제만의 매력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선녀들’은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의 문화 유산들을 비롯해, 삼국 중 가장 먼저 전성기를 누린 백제의 영광부터 멸망의 순간까지 돌아보며, 시청자들에게 잘 몰랐던 백제의 매력을 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백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날 ‘선녀들’은 의자왕과 삼천궁녀 이야기로 유명한 낙화암을 찾아, 이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전현무는 삼천궁녀가 떨어지기엔 낙화암이 현실적으로 너무 좁다고 이야기하며, 삼천궁녀라는 표현은 많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설민석 역시 향락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의자왕의 반전 이야기를 들려줬다. 원래는 이름의 뜻처럼 의롭고 자애로운 왕이었던 의자왕은 신라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활약, 백제의 마지막 전성기를 열었었다고. 그러나 백제 멸망 4년 전부터 기록이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 설민석은 “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기록”임을 말하며, 의자왕이 초심을 잃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어 부여에서 익산으로 자리를 옮긴 ‘선녀들’은 그곳에서 백제 마지막 부흥을 이끌려 했던 무왕의 비전과 꿈을 엿보았다. 이와 관련 무왕의 아내로 알려진 선화공주가 사실은 왕비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로맨스로 알려진 삼국유사 속 ‘서동요’와는 전혀 다른 사실이 2009년 출토된 미륵사지 사리봉영기에서 발견되며, 역사는 한순간에 뒤집어졌다. 선화공주가 신라를 그리워하며 지었다고 알려진 ‘미륵사’는 사실 사택적덕의 딸 백제왕후에 의해 창건됐음이 밝혀진 것이다.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고대사, 그래서 더 재미있는 백제의 이야기에 ‘선녀들’ 역시 흠뻑 빠져들었다.

이 밖에도 세계가 배우러 오는 미륵사지 석탑의 복구 기술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옛날 돌을 최대한 활용해 보수한 미륵사지 석탑은 완공이 아닌 파손된 모습으로 복구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문화유산이 가지는 진정성 때문이라고. 언제든 탑에 대한 정확한 고증이 나올 시 복원을 가능하게 한 것이었다.

이번 백제 역사 탐사는 우리가 잘 몰랐던 백제의 매력을 발견하고, 또 그 매력을 제대로 탐닉한 배움 여행이었다. “백제는 위대했다. 한없이 영광스러운 나라였다”는 설민석의 말처럼, 공주-부여-익산에서 차례로 만난 백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그 상상 이상으로 매력적인 나라였다. 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된 것인지, 그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찬란하게 빛나는 백제의 역사였다.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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