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청춘커피페스티벌] 3D 프린터로 만든 컵에 '커피 한잔'

입력 2019-10-14 01:10
수정 2019-10-14 06:03

‘2019 청춘 커피페스티벌’에는 은빛 기계가 등장했다. 3D(3차원) 프린터. 이 기계가 순식간에 머그컵을 만들어 내자, 관람객들은 직접 만져보려 손을 뻗었다.

12일부터 이틀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청춘 커피페스티벌’에 3D프린터 기술을 선보인 건 ‘메이커 스페이스’다. 메이크 스페이스는 창업진흥원이 제작자들을 위해 공간을 대여,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는 4대의 3D프린터기가 등장해 머그컵을 제작했고, 다 만들어진 컵은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다.

이날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과 스마트디바이스산업협회 공동 주관으로 3D 프린터도 소개됐다. 머그컵 외에도 소형 3D 프린팅 펜을 통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프린터 재료는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소재인 PLA를 사용해 어린 아이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게 했다. 조태익 스마트디바이스산업협회 팀장은 “일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3D 프린터 기술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하려 커피페스티벌에 참가했다”며 “반응이 뜨거워서 3D프린터로 만든 머그컵은 행사 첫날에 모두 증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11살 딸과 함께 3D프린팅 펜으로 손톱 크기의 컵을 만들던 소순주(46)씨는 “집에도 비슷한 장난감이 있지만 만든 후 식혀서 굳는 데 시간이 오래걸린다”며 “3D프린팅펜은 작품을 바로 만들 수 있어 딸보다 내가 더 신기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국에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활동하는 제작자들이 부스에 참여해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소개했다.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아이엠그리너’는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 일회용 컵을 소개했다. ‘목수공방’은 제작자들이 나무를 직접 깎아 만든 커피 추출기를 선보였다. 피규어 마니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선배 씨(51)는 “3D프린터 전시회를 많이 다녔지만, 여기서 만든 제품들은 정교하고 튼튼해서 놀랐다”면서 “재질만 다양해진다면 구매해 피규어를 제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현우/한경제/이선아 기자 oh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