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 키운 토종 '이디야커피' 대상 수상

입력 2019-10-13 18:07
수정 2019-10-14 02:33
이디야커피가 ‘제1회 대한민국 커피산업 공로상’ 시상식에서 국내 커피산업 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에서 ‘2019 청춘, 커피 페스티벌’ 개막식과 함께 열린 시상식에서는 이디야커피 외에 세미기업, 엘로치오(후로웰), 엠아이커피, 한국야쿠르트 등 5개 기업이 상을 받았다. 농식품부 주최로 한국경제신문사, 한국커피협회, 한국커피연합회, 커피 전문 미디어인 블랙워터이슈가 공동 주관한 이 상은 커피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과 개인을 격려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 단체별로 심사위원 2명씩이 참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디야커피는 점포 수(2500개) 기준으로 국내 1위다. 토종 커피 브랜드로 주요 도심은 물론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지역 상권까지 점포를 확대하며 양적 성장을 주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커피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내년 평택에 로스팅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디야커피는 특히 2500여 명이 넘는 가맹점주와의 소통과 상생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사업도 벌여 가장 큰 상인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은 세미기업이 받았다. 세미기업은 전국의 카페 등에 커피 음료와 관련한 원·부자재 상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국내 최대 기업이다.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커피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엘로치오’ 브랜드로 알려진 후로웰은 한국커피협회장상을 수상했다. 국내 약 10만 개의 카페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기기는 그동안 거의 전량 수입품에 의존해왔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산이 대부분이었다.

후로웰은 순수 국내 기술로 에스프레소 기기를 개발해 세계적인 커피기기 전문 브랜드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게 했다. 또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엄용회 후로웰 대표는 “커피산업은 성장하지만 기기는 수입품에 의존하는 게 안타까워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국커피연합회장상은 엠아이커피가 받았다. 엠아이커피는 국내 커피 로스팅산업 분야에 꼭 필요한 원자재인 커피 생두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기업이다. 원두를 가공해 캡슐커피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체계적인 신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해외에 의존하던 커피 로스팅산업을 개척하고 대중화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한국야쿠르트는 블랙워터이슈 사장상을 받았다. ‘콜드브루커피’는 이전까지 일부 마니아와 스페셜티 커피업계에서만 쓰던 용어였으나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라는 제품을 개발해 커피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