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창고 빌려 문화공간 만든 이마트24

입력 2019-10-13 18:03
수정 2019-10-14 16:07
편의점 이마트24가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골프장 그늘집(코스 내 휴게공간)에 들어선 경기 포천힐스점, 북카페 콘셉트의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 동작 구름·노을카페점 등에 이어 폐공장과 창고를 고쳐 만든 편의점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오는 16일 대구 북구의 폐공장과 창고 공간 1983㎡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투가든(2garden)’(사진)을 연다. 투가든은 ‘정원으로 향한다’는 뜻과 과거·현재의 ‘두 가지 정원’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투가든에는 편의점을 비롯한 6개 매장이 들어선다. 661㎡ 규모의 프리미엄 커피·베이커리 전문점 ‘나인블럭’, 수제맥주 40여 종을 파는 레스토랑 ‘선서인더가든’, 작은 화원 콘셉트로 꾸민 26㎡ 규모의 꽃집 ‘소화초’,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도서 전시공간 ‘문학동네’, 레고를 조립·구매할 수 있는 165㎡ 규모의 ‘레고샵’ 등이 들어선다.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해 늦은 시간까지 방문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한다.

이마트24가 마련한 공간이지만 편의점은 132㎡ 규모로 전체의 7% 정도에 불과하다. 방문객의 발길을 끌 수 있는 콘텐츠 유치에 집중한 결과다. 대신 주변 상점과 어울릴 수 있도록 와인 특화 매장으로 꾸몄다. 편의점 가운데 가장 많은 400여 종의 와인을 판매한다. 주차공간도 마련했다. 투가든에서 걸어서 5분(400m) 거리인 이마트 대구 칠성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카페와 서점, 식당 등이 입점한 복합문화시설은 주로 부동산 개발업체나 대형 유통사들이 주도했다. 대규모 부지와 건물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주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는 현재 가동하지 않는 폐공장과 창고를 임차했다. 낡은 창고의 구조물을 그대로 살려 레트로(복고) 분위기를 냈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투가든을 통해 침체된 상권을 살리고 도시재생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