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즉위식 참석자로 이낙연 국무총리를 낙점한 문재인 대통령(얼굴)이 국정운영 기조를 민생과 경제로 잡고 2개월 넘게 이어지는 ‘조국 정국’의 국면 전환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14일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등 민생 현안을 점검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진영 간 다툼에 대한 메시지를 자제하고 민생 과제에 힘을 쏟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15일 ‘미래차 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차는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핵심 신산업으로 꼽은 3대 축이다. 그간 미래차 비전 발표는 소재·부품·장비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이어지며 미뤄져왔다. 이번 발표를 통해 정부는 자율주행과 친환경 등 미래차에 대한 국가 비전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제 활력을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며 “앞으로도 경제 관련 행보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고 했다. 지난 4일 경제단체장과의 비공개 오찬, 11일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협약식 참석도 이 같은 국정운영 기조를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세계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문 대통령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정례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간의 활력이 약해지는 상황”이라며 “재정을 통해 효과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 책무”라고 강조했다. 오는 18일에는 청와대로 주한 외교단을 초청해 리셉션을 연다. 초청 대상에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도 포함돼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