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아름(33·사진)이 태풍 속에 치러진 일본 골프 사상 초유의 27홀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13일 일본 시즈오카현 도메이CC(파72·6572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스탠리레이디스골프토너먼트(총상금 1억엔)에서다.
황아름은 이날 9홀(파36)로 축소돼 치른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잡아 1언더파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우승. 황아름은 지난해 11월 이토엔레이디스 이후 통산 5승째를 신고했다. 2위는 6언더파를 친 기쿠치 에리카, 다케 오사키, 시노하라 마리아 등 4명이 차지했다. 시부노 히나코와 이보미(31) 전미정(36) 등이 5언더파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전날 예정됐던 2라운드를 취소하고 최종 라운드를 9홀 단축 경기로 치렀다. 안전 문제 등으로 최종일엔 갤러리 입장을 제한하고 경기했다. JLPGA투어 규정에 따르면 54홀 경기가 성립되기 위해선 27홀 이상이 완료돼야 한다. 이번 대회는 이날 9홀 경기를 추가로 치르면서 27홀을 가까스로 충족했다. 상금은 기존 총상금에서 75%만 준다.
황아름은 지난 시즌 3승을 거두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우승 없이 톱10에만 열 차례 진입했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한 황아름의 우승으로 K골프는 올 시즌 JLPGA투어에서 8승을 합작했다. 신지애(31)가 3승, 이민영(27)이 2승, 황아름 이지희(40) 배선우(25)가 1승씩을 기록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