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 철원 멧돼지 폐사체 ASF 양성…강원도 방역 총력 [종합]

입력 2019-10-12 17:15
수정 2019-10-12 17:16

경기 연천에 이어 강원 철원에서도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강원도가 긴급 방역에 나섰다.

12일 강원도는 전날 오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군부대 주둔지 지역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4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멧돼지는 오전 7시 35분께 작업 중이던 군 장병에 의해 1마리가 처음 발견된 후 사단의 추가 주변 수색과정에서 3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신고를 받고 4마리 중 3마리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한 마리에서 양성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지뢰지역에 있는 한 마리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강원도는 사체를 매립한 뒤 인근 지역에 생석회를 도포해 소독을 실시했다. 또 환경부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대를 설정하고 현장대응반 및 통제팀 운영에 들어가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소독 차량과 제독 차량을 동원해 주변 지역 도로 소독에 나섰다.

더불어 철원과 화천지역 91개 양돈 농가에 대한 예찰과 소독, 울타리 보완, 멧돼지 기피제 추가설치 등 방역 조치도 강화했으며, 폐사체 발견 현장서 활동한 직원에게는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양돈 농가 방문 금지와 신고체계도 점검하며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생멧돼지 ASF 양성 확진 판정에 따른 긴급대책회의에서 최문순 지사는 "방역부서와 군(軍), 환경부서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철원군 7, 15사단 경계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천군 동쪽 평화의 댐 수계, 7사단 경계로 2차 저지선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철원군 야생 멧돼지 ASF 바이러스 검출로 도내 DMZ와 민통선 내 지역이 모두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판단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도내 양돈 농가에서는 야생멧돼지가 침입할 수 없도록 울타리를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야생동물 기피제 추가 도포와 철저한 농장소독, 축사 내 내·외 장화 갈아신기, 손 씻기 등 기초적인 개인위생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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