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지방 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칫 지방 교육 공동화(空洞化)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최근 5년간 교원의 타지역 전출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충북(3162명)과 충남(3048명)에서 6000명이 넘는 교원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과 경남도 각각 2861명, 2835명의 교원이 타지역 전출을 희망했다.
전출을 신청한 교원은 수도권 및 인근 대도시로 전입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충북 지역에서 전출을 신청한 교원 중에서는 경기로 전입을 신청한 인원이 806명으로 가장 많았다. 4명 중 1명이 경기 지역 전입을 희망한 셈이다. 세종(689명)과 서울(406명), 대전(363명)이 뒤를 이었다. 강원 지역에서 전출을 신청한 교원 중 67.7%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으로 전입을 희망했다.
대도시 및 수도권으로 전출 신청 교원이 많은 충북과 강원 지역 등은 학령인구 역시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 지역의 학령인구는 2020년 16만9560명에서 2029년 14만6190명으로 13.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 지역은 같은 기간 학령인구가 15만3001명에서 11만9994명으로 21.6%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