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CEO, 멕시코 집결…'中 공급과잉' 해법 찾을까

입력 2019-10-11 17:15
수정 2019-10-12 01:38

국내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세계철강협회(WSA)가 열리는 멕시코에 모인다. 자동차, 조선 등 수요 산업 침체와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62)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57),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41) 등 철강업계 CEO들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13~16일 열리는 WSA 연례총회에 참석한다.

최 회장과 장 부회장 등은 안드레 요한 피터 WSA 회장 등 글로벌 철강업계 거물들과 만나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와 중국의 철강 생산 과잉 문제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강관 사업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도 해외 철강사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교류에 나선다.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현지 공장을 확대하는 등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최 회장의 역할이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그는 지난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WSA 이사회에서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집행위원회는 WSA의 주요 사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집행위원은 WSA 회장단에 선출될 자격도 갖는다. 회장단에 선임되면 1년 차 부회장, 2년 차 회장, 3년 차 부회장의 임기를 수행하기 때문에 WSA 회장에도 오를 수 있다. 포스코 CEO 중에선 김만제 전 회장(1996년)과 이구택 전 회장(2007년), 정준양 전 회장(2013년) 등이 WSA 회장을 지냈다.

포스코가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에서 ‘올해의 혁신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혁신상은 기술·환경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철강사가 받는 상이다. 포스코는 2012년과 2015년, 2017년 세 차례나 혁신상을 받았다.

1967년 설립된 WSA는 전 세계 170여 개 철강사와 연구소 등이 참여한 철강업계 최대 단체다. 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