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자신이 건설업자 윤중천의 별장에서 접대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건설업자 별장을 가고 어울릴 정도로 대충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윤중천의 별장이 있는) 원주에 20여 년 전 다른 일로 한 번 가봤을 뿐 가본 일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겨레21은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검찰이 윤 총장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는 취지로 기사를 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기자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정해야 할 것이 있다. '성접대를 받았느냐'라는 진술에서 '성'이란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 또한 "제가 당시 별도로 취재한 바로는 접대가 없었다. 제 취재로는 윤중천 씨가 거짓말한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에서 "윤중천 성접대로 시끄러웠던 당시 저도 (그런 내용을) 접하긴 했었다"면서도 사실이 아닌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가 갖고 있던 어떤 자료에도 윤석열이라는 이름과 음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수 차례 언론에 보도된 대로 검찰이 김 전 차관 관계 동영상 등을 확보하기 전 동영상과 녹음테이프 등 관계 자료를 갖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야권에서는 해당 보도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 흠집 내기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권 사법농단 규탄' 현장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드디어 윤석열 검찰총장 흠집 내기가 시작돼 물타기와 본질 흐리기 공작은 지칠 줄을 모른다"며 "윤 총장이 이렇게 문제가 있다면 그 당시 검증한 조국 전 민정수석 무엇을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대검찰청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2013년 검경 수사기록 상 윤중천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 등 객관적 자료에 윤석열 총장의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기타 윤중천이 윤 총장을 안다고 볼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무부 검찰 과거사 위원회'(이하 '과거사위')도 2019년 5월 29일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조사 및 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등 3명을 윤중천 관련 비위 의심 법조관계자로 특정하여 수사촉구한 바 있는데, 당시 윤 총장에 대하여 아무런 조치 요구를 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과거사위 기록을 넘겨받은 검찰 수사단이 이를 윤중천에게 확인하였으나 진상조사단에서 진술한 사실자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은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 허위사실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총장 임명 전 인사 검증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