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인사동 대형호텔 새 격전지…"2030 '女인싸' 모셔라"

입력 2019-10-13 09:00

서울 인사동이 대형 호텔 체인의 3~4성급 비즈니스호텔 접전지로 부상했다.

전통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한 지역인데다 인근 익선동 일대가 최근 '뉴트로(새로움+복고·Newtro)' 유행와 함께 유동인구가 늘어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발생한 덕분이다. 각 호텔들은 20~30대 국내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오는 30일 밀레니얼(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세대를 겨냥한 셀렉트(비즈니스) 브랜드 '목시'의 첫 국내 지점인 '목시 서울 인사동'의 문을 연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일본에 이어 3번째로 들어선다.

목시 서울 인사동은 지상 16층 규모로 스탠다드 객실 140개와 3개의 스위트룸으로 구성됐다. 종로3가역 인근에 자리잡아 인사동과 창경궁, 익선동 관광이 유리하다. 프론트 데스크는16층 루프탑에 배치해 체크인을 하는 동안 종묘, 익선동 및 남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타인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로비를 사교 공간으로 구성했다. 큰 테이블을 비치하고, 빠른 속도의 무선 인터넷과 많은 전기 콘센트를 제공한다.

앞서 파르나스호텔은 지난 9일 자체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나인트리의 3번째 지점 '나인트리 프리미어호텔 인사동'을 개관했다. 인사동 신규 문화복합몰인 '안녕인사동'의 5~14층에 301개의 객실과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 루프탑 바, 루프탑 가든, 미팅룸 등을 구성했다. 안녕인사동은 파르나스호텔의 모회사인 GS리테일과 엑티스,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 및 운영하는 복합몰로 같은날 임시 개관했다.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은 관광객 공략을 위해 객실과 라커룸 등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객실의 경우 관광 목적으로 투숙하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패밀리룸을 전체(301개)의 20% 이상인 64개를 배정했다. 3인을 위한 트리플룸, 4인을 위한 쿼드룸 등 다인실 객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호텔 투숙 고객은 최대 12시간까지 170개의 셀프 라커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이 새 비즈니스호텔이 인사동에 경쟁적으로 들어선 것은 국내 호캉스 유행 덕이다. 포화상태인 '관광 1번지' 명동 혹은 '핫플레이스' 홍대입구 외에 강북권에서 새 기회를 찾던 호텔 체인이 익선동 일대의 유동인구 급증에 주목한 결과다. 기존에 대형 체인 호텔인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을 제외하면 센터마크호텔, 아벤트리 등 규모가 적은 소형호텔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틈새 기회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비스 앰배서더 인사동의 경우 현재 가장 많은 고객이 국내 고객, 특해 20~30대 여성 고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각 신규 호텔은 밀레니얼 세대 여성을 주요 공략층으로 잡고 있다.

김호경 나인트리호텔 호텔사업부문 부문장은 "3호점은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주요 기업들이 밀집한 종로 지역과 접근성이 높고, 20~30대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가 강점"이라며 "동남아시아(35%)와 한국(20%) 고객을 주력 고객으로 설정했고 가족 단위 고객과 함께 여성 레저 고객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희명 희앤썬 회장은 "목시 서울 인사동은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열풍에 따라 서울에서 가장 전통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한 가장 세련되고 트렌디한 호텔로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