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 차장 김모씨의 KBS 인터뷰를 놓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KBS가 차례로 녹취록을 공개하며 날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유 이사장이 김 차장의 인터뷰를 놓고 KBS와 검찰의 유착설을 제기한 가운데 KBS는 사실 무근이라며 인터뷰 전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사측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조사위를 현장 팀과 상의없이 구성하겠다고 밝혀 내부 반발이 거센 상태다.
KBS는 10일 홈페이지에 한국투자증권 김 차장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씨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아온 인물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10일 이뤄진 김 차장의 KBS 인터뷰 내용이 검찰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BS는 해당 인터뷰를 다음 날 바로 보도했고,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의혹이 확산되자 KBS측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조사위를 구성해 인터뷰 내용 유출 여부 등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인터뷰를 보도한 팀을 비롯해 일선 기자들은 회사가 유 이사장의 말만 듣고 현장과 상의도 없이 조사위를 구성했다며 반발했다. 해당 보도를 책임지는 성재호 사회부장은 사내게시판에 김 차장 인터뷰 전문을 올리면서 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KBS가 공개한 A4용지 11쪽 분량의 녹취록에는 김 차장이 사모펀드 운영사 코링크PE를 조 장관 5촌 조카가 운용한다는 사실을 정 교수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정 교수가 2차 전지업체 WFM에 관한 분석을 자신에게 문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KBS는 10일 9시 뉴스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재확인했다. 검찰과의 유찰설에 대해서는 자산관리인의 증거인멸 혐의가 아닌 정 교수의 의혹을 검찰에 확인할 것일 뿐 검찰에 내용을 유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유 이사장도 김 차장과의 인터뷰 녹취록 전문과 녹취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KBS의 검찰 유착설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대한 짜깁기 편집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당 전문에는 김 차장이 사전 동의한 내용과 인터뷰 내용에 후회가 없다는 김 차장의 카카오톡 메시지도 첨부됐다.
양측이 녹취를 공개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KBS 사측이 내놓은 입장이 구성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는 등 후폭풍도 거세기 때문이다.
KBS 양대 노동조합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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