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 준비한 수순은 190으로 집고 192에 끊는 것이었다. 흑191로 참고도1의 흑1로 그냥 잇는 것은 백2로 찌른다. 흑이 묘하게 자충이 차 있어 백이 산다. 수순 중 흑5로 6에 잇는 것은 백이 9에 젖혀서 큰 패가 난다. 실전에 백이 패 모양을 만들었기 때문에 얼핏 수를 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흑이 뒷공배도 많고 자체 팻감도 많아서 백이 승부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211의 먹여치는 것이 결정타로 219가 선수다. 양쪽 패가 맞보기로 흑은 마지막 분란을 깔끔히 처리했다.
백 집 전체가 65집 정도인 반면 흑은 상중앙만 거의 60집에 달해 차이는 많이 벌어졌다. 흑이 반면으로 우하귀만큼 앞서는 형세다. 241에 이르러 백은 돌을 거두었다.(백 190·196·204·210·216은 226에, 흑 201·207·213은 193에 따냈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