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개' 공들이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입력 2019-10-10 17:03
수정 2019-10-11 01:22
미·북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개성공단의 재개 여부와 그 시기가 안갯속이다. 최근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에 들어가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이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개성공단 재개의 사실상 ‘키’를 쥔 미국 정계의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김 회장이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브래드 셔먼 미 하원 아태소위원장을 만난다고 10일 밝혔다. 김 회장이 미 하원 관계자를 만나는 건 지난 6월 11일 개성공단 재개 설명회를 위한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김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주민주참여포럼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 셔먼 위원장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개성공단이 국제 제재에서 면제돼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설명하고 미 의회의 협조를 부탁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14일에는 세계한인무역협회(OKTA)가 여는 제24회 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하고 16일에는 니나 하치지안 LA시 국제부문 부시장과 간담회를 하는 등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투자 및 교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 회장은 2004년 개성공단 시범단지가 가동될 때 진출해 개성공단에서 로만손(현 제이에스티나) 시계 공장을 운영했다.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지낸 김 회장은 남북한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4단체장의 오찬 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기존 입주기업 90% 이상이 다시 참여할 의향이 있다”며 “다국적 기업이 참여해 개성공단이 열리면 국내 많은 기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로 2016년 2월부터 3년8개월 가까이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5월 설비 점검을 위해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을 승인했다. 하지만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시험과 유엔의 대북 제재 등의 영향으로 아직도 기업인의 방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