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공동제작 인형극 ‘루루섬의 비밀’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한국 인형극단 ‘예술무대 산’과 68년 전통을 가진 일본의 '그림자전문극단 카카시좌’가 2013년부터 5년 동안 공동작업을 통해 제작한 작품이다.
인형극에 등장하는 평범한 여자 아이 하루는 루루섬에서 신비한 고양이 마루와 닭, 부엉이, 돼지, 뱀 등 동물들과 친구가 된다. 섬에 숨겨진 비밀을 공유하고 동물 친구들과 힘을 합쳐 해적을 쫓아내는 이야기다. 루루섬을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의 시선에는 그 동안 보이지 않았던 주변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교육 메시지도 전달한다.
인형극 ‘루루섬의 비밀’은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의 현실적인 성장을 담았다. 가족의 사랑, 환경의 소중함까지 일깨워주는 가슴 따뜻한 공연이다. 대사 없이도 관객들이 오리지널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적 무대 언어를 선보인다.
예술무대 산의 독특한 인형, 그림자 전문극단 카카시좌의 섬세한 그림자와 영상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예술무대 산은 지난 2009년과 2012년 ‘달래이야기’라는 작품으로 스페인 티티라지이 인형축제와 중국 세계인형극총회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극단 카카시좌는 일본 최초의 그림자 전문극단이다. 1973년 프랑스·몬테카를로 국제TV영화제에서 우수작품상 수상하면서 지금까지 새로운 무대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 22개국에서 초청 공연을 했다.
행사기간 동안 인천문화예술회관 로비에는 그림자 인형을 체험하는 코너가 마련됐으며, 공연 관람 후 배우들과 사진 촬영도 진행된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