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강하늘이 천천히 오래 따끈할 썸의 시작을 알렸다.
시청률도 후끈 달아올라 11%, 13.1%를 나타냈다.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 4주 연속 수목극 전채널 정상을 지킨 것. 2049 타깃 시청률은 5.4%, 6.5%를 나타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은 자신 대신 노규태(오정세)에게 발차기를 날렸다가 고소된 용식(강하늘)을 위해 각성하고 나섰다.
규태를 고소하기 위해 변호사 홍자영(염혜란)의 도움을 받아 치부책을 전부 복사해놓고, 메일에도 보내놓는 등 철두철미하게 준비해나간 것. 규태에게는 “옛날의 동백인 죽었어요”, “앞으로 까불지 마세요”라며 당찬 맹수의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용식은 처음으로 동백이 자신을 지켰다는 사실에 울렁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한순간 타오르는 관계가 아닌, 천천히 따끈할 썸 타는 사이를 약속하며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그렇게 원했던 동백의 공식적이 편이 된 용식은 “이왕 썸타는 김에 저한테 지분 하나만 주시죠”라고 제안했다. 좋은 날은 아들 필구(김강훈)와 함께 하고, 기분 잡친 날, 속 다친 날, 기차역 가고 싶은 날은 그녀 인근 400m 안에서 항시 대기 중인 자신과 함께해달라는 것. 그렇게 동백 한정 샌드백을 자처한 용식이었다.
용식의 따뜻한 마음에 동백은 가슴이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복잡했다. 자신이 묻고 싶은 흑역사나 비밀들을 용식에게 이미 속속들이 다 들켜버렸기 때문. 가장 들키고 싶지 않았던 애아빠 강종렬(김지석)과 용식, 두 남자만의 만남까지 이뤄지자 심란하기만 했다. 이에 용식의 센스 넘치는 위로가 이어졌다.
절친 승엽(이상이)의 누나(김모아)와 과거 사귀다 차였던 사실을 밝히며 “저도 동네에서 치정 좀 있는 놈이에요”라고 밝힌 것. 뿐만 아니라 “쭈그러들고, 쭈그러들고 하다가 코딱지만해지는” 동백을 위해 램프의 지니가 되어주겠다고 나섰다. 그것도 소원 3개만 들어주는 “쪼잔스러운” 지니가 아닌 “하루 백 개고 천 개고 오케이”인 동백 한정 “무제한” 지니였다.
한편, 용식은 까불이를 잡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까불이로 시끄러워진 사회 분위기 탓에 공조수사요청이 온 것. 그러나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을 근거로, 옹산 내 260mm의 발 사이즈를 가진 사람의 현황을 조사하라는 터무니없는 “졸속수사”에 용식은 분개했다.
결국 자신만의 수사를 하겠다고 나선 그는 옹산 토박이 게장골목식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어느 집 된장뚝배기 이 나간 것까지 다 알어”라는 옹산 토박이 사람들의 ‘짬바’와 눈치로 용의자를 추려나간 것. 거기서 용식은 규태가 마지막으로 까불이 사건이 발생한 건물을 거저 사며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규태에 대한 의심을 품으며 까불이 사건을 파기 시작했다.
그게 까불이의 심기를 건드린 걸까. 그는 전보다 더 대담한 방식으로 동백에게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까멜리아의 벽에 빨간 글씨로 큼지막하게 “까불지 말라고 했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어”라며 경고 메시지를 남긴 것. 이 메시지를 먼저 발견한 용식은 동백을 안아 뒤돌아보지 못하게 했다. 이제 막 행복한 썸을 꽃피운 동백과 용식에게 닥친 위기를 이들은 어떻게 헤쳐 나갈까.
이날 예고편에서는 전날 달았던 CCTV에 색칠이 돼어있었다. 시청자들은 CCTV를 설치한 흥식이(이규선)나 흥식이 아버지가 '까불이'가 아니냐고 추측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