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퇴진' 광화문 집회…청와대 앞으로 행진

입력 2019-10-09 17:14
수정 2019-10-09 17:15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 운집했던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9일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청와대 사랑채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문재인 하야하라"와 "조국은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이동했다.

지난 3일 광화문집회 당시엔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80여 개 중대 약 5000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열린 집회는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웠다. 주최측은 자체 추산으로 100만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집회 도중 "누적 참석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거나 "앞으로는 서울역, 뒤로는 청와대까지 가득찼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집회를 이끈 범국민투쟁본부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 했지만 50만 주사파는 척결의 대상"이라며 "문 대통령을 반드시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일부 보수 유투브 채널을 추천하면서 "하루 10분 이상 교육을 받고 주위에도 널리 전파하자"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단상에 올라 개별 발언은 하지 않는 대신 참가자들과 함께 '조국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당이 주도하는 집회가 국론 분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여당에서도 서초동 집회 등에 의원들의 활동을 자제시키는 분위기여서다. 한국당은 이 때문에 12일로 예정했던 당 주최 집회도 취소했다.

무대 가까이에 있던 황 대표가 집회 사회를 보던 전 대표에게 지목되자 참가자 사이에서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황 대표는 집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을 향하고 있다"며 "국민의 의견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국 망국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대에 오른 심재철 한국당 의원은 "법을 다루는 법무부 장관인데 자녀 부정입학과 재산 빼돌리기 등 의혹이 제기됐다"며 "문재인정부는 조국을 파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 복수론'도 제기됐다. 이날 발언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한 유튜버는 내년 총선에서 보수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에 복수하려면 현명하게 선택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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