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 블루투스 스피커 마이크, 블루투스 스피커+유선 마이크…'5060 핫템'

입력 2019-10-08 17:22
수정 2019-10-09 03:14
최근 50~6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이 있다. 씨마의 ‘블루투스 스피커 마이크’다. 휴대폰과 연동되는 블루투스 스피커에 유선 마이크를 연결해 2명이 동시에 반주에 맞춰 어디서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이다. 펜션 노인정 캠핑장 등 장소를 불문하고 노래를 부르며 잔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데다 라디오 기능까지 있어 중년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김병욱 씨마 대표는 “처음엔 밴드 합주나 거리 공연을 하는 10~20대를 타깃으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정작 5060 세대가 반응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효도 라디오’ 이을 ‘효도 스피커’

씨마는 2017년 전광판 등에 쓰이는 산업용 모니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이후 미국 베트남 등 38개국에 제품을 수출할 정도로 단기간에 자리를 잡았다.

김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가 가능한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싶었다. 모니터를 제조하는 오디오 기술을 갖추고 있던 터라 스피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곧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미 비슷한 기능을 갖춘 몇천 개의 제품이 나와 있었던 것. ‘아이디어 제품’으로 승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가 내놓은 게 노래를 듣는 동시에 부를 수도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마이크’였다.

이 제품이 경쟁 스피커와 다른 점은 사용처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휴대폰과 스피커를 연결한 뒤 노래방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음원 등을 틀고 딸려 있는 마이크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장년층이 즐겨 듣는 라디오 기능도 탑재돼 있다. 김 대표는 “시중에 마이크를 꽂고 노래를 부르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제품 중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캠핑장이나 노인정, 펜션 등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길거리 버스킹 또는 강연장에서 강의할 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2년여 만에 2만 개 판매

이 제품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는 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재구매층의 약 50%가 50대 이상이다. 그는 “우연히 전시회 장소와 집회 현장이 맞물리면 그날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영홈쇼핑에 총 네 번 방영됐는데 밤 11시 이후 열악한 시간대였음에도 매회 8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때도 대부분 50~60대가 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출시 후 2년여간 판매 성적표는 2만 개. 김 대표는 “등산할 때 장년층이 가지고 다니는 자그마한 ‘효도 라디오’를 이을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말엔 선을 없앤 무선 마이크가 딸린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방 삼일장에서 ‘골라, 골라’를 외치는 상인들도 씨마의 스피커를 쓰게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며 “내년엔 지방 판로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마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0억원. 그는 “B2B와 B2C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내년엔 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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