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초대형 컨船 1.1조원 수주

입력 2019-10-08 17:13
수정 2019-10-09 02:04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건조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중공업은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8일 발표했다.

총 수주액이 9억2000만달러(약 1조98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폭 61.5m, 높이 33.2m로 컨테이너 2만3764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다. 2만3764개를 한 줄로 세우면 145㎞에 달한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길이와 맞먹는다.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이 스위스 해운사 MSC에 인도한 컨테이너선(컨테이너 적재용량 2만3756개)이 세운 세계 최대 크기 기록도 경신했다. 삼성중공업의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잔량(남은 일감)은 14척으로, 세계 조선사 중 가장 많아졌다.

삼성중공업은 1990년대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신기록을 경신해왔다. 5000TEU급이 주종이던 1990년 처음으로 6200TEU급을 개발했다. 2000년 7700TEU, 2002년 8100TEU 컨테이너선을 개발했다. 2015년 일본 해운선사인 MOL로부터 2만1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해 세계 최초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열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