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3세 경영수업' 들어가나

입력 2019-10-08 17:13
수정 2019-10-09 02:02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29·사진)가 중국에서 경영대학원(MBA) 공부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다.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1일부터 아모레퍼시픽 본사 뷰티 유닛(부문)의 영업전략팀으로 출근했다. 직급은 ‘프로페셔널’로 과장급이다. 그는 2017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경기 오산공장(SCM) SC제조기술팀에서 생산 관련 업무를 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 청쿵경영대학원(CKGSB) MBA 과정을 시작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현지 사업가들과의 인맥, 시장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서 회장이 딸을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서씨가 다닌 청쿵경영대학원은 리카싱 재단이 2002년 11월에 세운 중국 최초의 비영리 사립 MBA로, 중국 500대 기업 요직에 있는 인물 5명 중 1명을 배출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등이 이 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서씨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컴퍼니, 중국 징둥닷컴 등에서 근무했다. 서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보통주 2.93%와 그룹 계열사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 이니스프리(18.18%) 지분도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본사 뷰티 유닛의 영업전략팀은 전체 브랜드의 영업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부서”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