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대표 "네이버, 사용자 주도 '기술플랫폼' 되겠다"

입력 2019-10-08 13:45
수정 2019-10-08 13:46
"2020년은 네이버가 '사용자 주도 기술플랫폼'으로 본격 변화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NAVER CONNECT) 2020'에서 "네이버는 기술로 창작자와 사업자들의 성공을 꽃 피우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올해 5회째인 '네이버 커넥트'는 네이버가 회사의 장기적 방향성을 발표하고, 창작자와 스몰 비즈니스 파트너를 대상으로 그해 성과와 이듬해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다. 올해 1500명이 참여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커넥트 행사를 개최한 2015년부터 지난 5년간을 관통한 키워드로 '기술'을 꼽았다. 올해 네이버가 발표한 장기 방향성 역시 '기술플랫폼'이다.

한 대표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로봇 등 고도화된 기술들은 플랫폼의 주인공인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바꿔갈 때 의미를 갖는다"며 "지난 5년 동안 네이버는 첨단기술의 도구화에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창작자나 사업자들이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이러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창작자와 사업자들이 검색을 통해 다양한 기회로 연결되고, 콘텐츠를 편리하게 생산하고, 상품이나 가게를 경쟁력 있게 소개할 수 있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 '좋아요'부터 '구매'까지 제각기 다른 사용자들의 반응을 얻고,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사업이나 창작활동의 질을 높여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네이버는 간편하게 조합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집약 도구를 '테크 큐브'라 칭했다.

한 대표는 "테크 큐브는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손에 쥐고 무엇이든지 간편하게 조합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통된 특징과 기술이 집약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사용자들이 테크 큐브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간편해진 사업자 등록증 제출과 인증과정에서 이미 OCR 큐브가 도입되어 있고 △가게 등록 시에도 스마트콜, 예약, 테이블 주문, 방문자 리뷰, 인공지능 전화(AI Call) 큐브들을 선택하면 된다. △선택한 큐브들에 대한 사용자 반응은 데이터로 분석되고 △검색은 물론 장소 추천 AI 기술인 에어스페이스(AiRSpace)큐브가 내 가게를 여러 서비스 공간에서 추천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창작자와 사업자들이 다른 사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방식, 보상 방식 등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클릭이나 '좋아요'와 같은 소극적 반응을 넘어 찜, 단골맺기, 기부하기, 구독부터 구매까지 창작자, 사업자가 원하는 반응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보상 방식도 광고(애드포스트)달기, 포인트 받기, 결제 등 자유로운 설계가 가능하다.

일례로 콘텐츠에 대한 클릭에 기반해 광고비를 받을 것인지, 감사와 후원의 뜻으로 네이버 포인트를 선물 받을 것인지, 콘텐츠 구매를 유도할 것인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는 내년을 기점으로 플랫폼에 이같은 변화를 줄 계획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플랫폼은 네이버가 직접 사용자 간의 인터랙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창작자와 사업자가 방식과 형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테크 큐브들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플랫폼 전략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한 대표는 "네이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이끄는 각 CIC(Company in Company)는 사업과 시장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기술들을 개발하지 않고, 테크 큐브를 글로벌 시장에 맞게 개선하고 조합해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글로벌 진출 방식을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날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검색 상단 영역에 창작자와 창작자가 선택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를 포섭해 막강한 검색 채널로 떠오른 유튜브를 제압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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