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 업체 ‘토스’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을 위해 SC제일은행과 손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첫 실패의 이유였던 ‘자본 적정성’ 문제를 시중은행과의 공동 참여로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신청을 위해 SC제일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C제일은행도 내부적으로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일부터 5일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토스가 SC제일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는 것은 지난 번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재정비’ 차원이다. 토스는 지난 3월 1차 예비 인가에 단독으로 도전했다가 탈락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토스의 자본 적정성을 문제 삼았다. 비바리퍼블리카 지분이 전환상환우선주(RCPS) 중심이어서 자본 구성이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RCPS는 투자자가 상환을 요청하면 돌려줘야 하는 부채 성격을 갖고 있다.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과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로 새 법인을 세운다면 안전성이 담보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토스는 기대하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까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토스는 지난 1차 예비 인가 때도 신한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려다 결렬됐다. 토스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 여부에 대해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토스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주사들이 만족하는 기업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증권업 등 금융업 라이선스를 받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소람/김대훈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