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꾸준한 인컴펀드에 뭉칫돈…주식·채권·리츠 자산배분도 인기

입력 2019-10-07 17:02
수정 2019-10-08 01:25
한국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투자 상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투자자와 회사 모두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두는 분야는 꾸준한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인컴자산에 대한 투자다.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고배당주, 부동산 등에 투자해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꾸준히 쌓아간다. 지난해 1월 하나UBS자산운용에서 선보인 ‘하나UBS PIMCO글로벌인컴’에 올 들어 7일까지 1조2338억원의 뭉칫돈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종옥 하나UBS자산운용 본부장은 “다양한 글로벌 채권에만 투자해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라며 “자본을 보존하면서 이익을 쌓아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은 해외 부동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배당주, 하이일드채권 등에 투자하는 ‘KB글로벌멀티에셋인컴’에 이어 아시아 달러채권에 투자하는 ‘KB달러표시아시아채권’을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도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단기채’ 등을 출시했다. 장준호 삼성자산운용 상품마케팅담당은 “신흥국의 높은 금리를 누리는 한편 달러로 투자해 환율 변동성을 막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배분 상품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선보인 ‘KB베스트모아드림’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며 국내외 주식, 채권 등에 복합적으로 투자한다.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운용이 어려운 지역, 상품에 대해선 해외 유명펀드를 담아 판매하는 펀드오브펀드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를 선보였다. 김성훈 키움자산운용 대표는 “당분간 국내보다는 세계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다양한 펀드를 담아 변동성은 낮추고 수익률은 높인 펀드오브펀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기업과의 협력 및 직접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지난 1월 베트남의 비나캐피털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달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에서 상장한 ‘클라우드 컴퓨팅 ETF’는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한 해외주식 종목 5위에 올랐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