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양디앤유는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희귀질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질환별로 합작사를 설립해 임상 2상 내지 3상에서 기술수출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박일 유양디앤유 대표는 7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 사업 진출 전략 및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미 신경줄기세포연구소(NSCI)와의 합작사인 룩사바이오의 경영진도 참석했다. NSCI는 2007년 미국에서 설립된 최초의 줄기세포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박 대표는 유양디앤유가 유양디앤유는 해외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 개발 계약을 통해 바이오 신약물질을 초기에 확보하고, 합작법인 설립으로 임상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개방형 혁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룩사바이오를 통해서는 건성 황반변성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샐리 템플 연구개발 총괄(사진)은 "룩사바이오가 연구 중인 치료제는 망막 아래에 망막색소상피(RPE)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세포를 대체하는 치료법"이라며 "올해 쥐(rat)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을 통해 RPE 줄기세포 이식 후 시력 개선 및 개선된 시력의 유지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RPE 줄기세포 유래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안구 세포를 이용해 유효성이 높고, 배아줄기세포 및 인간 유래 유도만능줄기세포 대비 종양원성 위험이 낮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템플 박사는 세계줄기세포연구학회(ISSCR) 회장을 역임한 줄기세포 분야 권위자다. 세계 최초로 신경줄기세포를 발견하고 성격을 규명했다.
룩사바이오는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미국 임상 1·2a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이 노화와 유전 등으로 기능이 떨어져 시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황반변성의 약 90%를 차지하는 건성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황반변성 치료제 관련 시장은 2017년 62억달러(7조4000억원)에서 2021년 93억달러(13조80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바이오 사업부를 신설한 유양디앤유는 룩사바이오 등 미국 현지 합작사와 인력을 통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국내 자회사 지트리비앤티와는 미국 합작사 레누스 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레누스는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RGN-137)의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