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포천, 돼지열병 '음성' 판정…한 숨 돌린 국내최대 양돈단지

입력 2019-10-07 10:01
수정 2019-10-07 10:02

6일 경기 포천과 충남 보령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 두 건 모두 음성으로 판명되면서 양돈 농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포천 농가 농장주는 후보돈(예비 어미돼지) 2마리가 폐사한 것을 보고 포천시에 신고했다. 보령 농가 농장주는 비육돈 7마리 폐사 등을 보고 충남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방역 당국은 인력을 급파해 주변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소독을 벌였다.

지난달 17일 이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13건의 확진 사례가 나온 가운데 포천과 보령은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역이 아니어서 이날 정밀검사 결과가 주목됐다. 이번 의심 신고는 전국 최대 양돈 밀집단지인 충남에서 1주일 사이에 두 번째로 접수된 데다 신고 농장이 '축산 1번지'로 통하는 홍성 바로 코 앞이어서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음성으로 확인돼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앞서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홍성군 도축장에서 도축 대기 중이던 돼지 19마리가 폐사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했지만 ASF가 아닌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됐다. 보령시 관계자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지만 흉막폐렴 등 호흡기 계통의 질병이 폐사 원인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해 본다"고 말했다.

양성 판정이 되면 의심 신고 농장을 비롯해 많게는 반경 3km 이내 45개 농가에서 기르는 10만7000마리 돼지를 살처분해야 할 위기였다. 일대 농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돼지 사육두수가 58만5000마리로 가장 많은 홍성군과 인접해 국내 양돈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양돈 농민들은 의심 신고가 음성으로 판명 났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안도했다. 노균호 양돈협회 보령시지부장은 "충남에서 ASF 양성 판정이 났다면 그건 ASF가 전국으로 확산된다는 의미"라며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앞으로도 소독을 강화하고 농장 근로자들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은 1227개 농가가 240만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돼지 사육 두수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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