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에서 만년 5위에 머물던 메리츠화재가 2015년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변화의 아이콘으로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의 누적 장기인(人)보험 원수보험료가 지난 8월 기준 1093억원으로 업계 1위를 약 20억원 차이로 추격했다. 메리츠화재가 지금과 같은 성과를 유지하면 3~5년 내에 손보업계 2~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권위주의 타파와 파격적인 성과 보상, 철저한 비용 절감 후 과감한 투자라는 메리츠화재의 결단이 있었다.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인 김 부회장은 2015년 3월 기존 ‘본부-지역단-점포’라는 3단계의 영업 관리 조직에서 본부 및 지역단을 없애고 본사 밑에 영업점포로 직결되는 구조로 슬림화했다. 이를 통해 절감된 영업관리 비용은 보험료 인하 및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2016년 7월에는 전국 221개 점포를 본사 직속 102개 초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동시에 사업가형 점포장 제도를 시행했다.
이는 기존 본부 및 지역단과 같은 중간관리조직을 통해 목표를 부여하고 과정관리를 하는 수동적 영업을 탈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점포장 및 영업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스스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전사적으로 ‘아메바경영’ 도입을 통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아메바경영은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크면 자체 분열해 여러 개체로 갈라지는 것처럼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고 조직이 굴러가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메리츠화재는 사회공헌활동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0월 빗길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및 소외계층 연탄나눔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강남역 메리츠타워에서 임직원 50여 명이 사망사고 위험이 높은 빗길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투명우산 및 DIY 책가방을 만들어 서초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기도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