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글로벌 IB사업서 수익 절반 거둘 것"

입력 2019-10-07 15:19
수정 2019-10-07 15:20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를 맞아 증권업계 ‘빅5’ 기반 구축을 목표로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5대 핵심 추진 과제로 △협력 확대 △글로벌 사업 확대 △디지털화 △우수인재 발굴 △리스크(위험) 관리 강화 등을 내세웠다.

‘정상을 향해’라는 슬로건 아래 전력투구한 결과 2019년 상반기 순이익은 152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1516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규모 3조원을 넘긴 하나금융투자는 올 7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받았다. 한국 증권사 중 여덟 번째로 종투사가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사업부문별 경쟁력 및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의 협업체계인 ‘원-WM’ ‘원-IB’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원-WM은 관계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복합거래를 활성화하고, 은행의 손님을 공유해 자산관리(WM)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고객 자산 및 수익 규모 확대와 영입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

원-IB는 IB그룹을 중심으로 은행의 IB사업단 및 은행 채널과 협업하는 내용이다. 부동산 금융과 해외투자 부문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은행 개입영업그룹장이 WM그룹장을, 은행 기업영업그룹장이 IB그룹장을 겸직한다”며 “그룹의 협업 시너지를 높여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IB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의 시장 선도적 지위와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IB그룹 수익 중 글로벌 수익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연말까지 해외 수익 비중 50% 이상이라는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 전략도 결실을 보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금융회사로서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제는 96% 수준의 진도 달성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작업 전산화, 영업점에서의 종이 문서 제로화, 영업점 업무 온라인화, 디지털채널 불편 제거, 디지털 상품 제안 등 다섯 가지 항목의 혁신과제 67건 중 62건이 완료됐다. 올해부터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 구축,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재구축 등 16건의 추가 혁신과제를 선정한 뒤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별 특화 서비스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개발을 마친 영업점 페이퍼리스 사업은 실제 사용률이 평균 65%로 업무 효율화와 고객 편의성 제고, 비용 절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지난해에는 고객 편의성과 업무 효율화를 높이는 방향이었다면 올해부터 상장지수펀드(ETF) 로보어드바이저, 매매시그널 알고리즘 개발과 같은 투자전략 서비스 개발을 중심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