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B의 핵심 신한금투…글로벌 진출 속도 낸다

입력 2019-10-07 15:19
수정 2019-10-07 15:20
신한금융투자는 ‘디지털, 글로벌,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을 바탕으로 신한금융그룹 내 자본시장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는 신한금융투자의 최대 강점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017년 7월 기존의 은행, 금융투자에 지주, 생명 캐피털까지 5개사를 아우르는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을 출범시켰다. 신한 GIB는 그룹사 협업을 통해 지난해 5000억원 규모 ‘판교 알파돔시티6-4구역’ 딜을 수주했다. 이를 토대로 1140억원 규모 신한알파리츠의 공모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그룹 3사(은행, 금융투자, 생명) 내 고유자산 운용담당 조직을 통합한 GMS(Global Markets & Securities)도 출범했다. GMS는 그룹사 고유자산 약 65조원을 운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기반 마련에도 신경쓰고 있다. 201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아이스크림 업체 캄피나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지난해 5월에는 베트남 1위 전력장비 그룹이자 호찌민증권거래소 상장사인 GELEX의 4000억동(약 19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현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판매까지 모두 이뤄진 실질적 의미의 현지화된 투자은행(IB) 딜이다. 현지 베트남 법인이 직발굴하고, 신한 GIB가 발행 구조 설계의 자문을 담당하는 등 협업으로 딜을 완성할 수 있었다. 작년 11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기업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주관했다. 발행회사는 유럽, 미국 등에 플라스틱 포장재를 수출하는 동남아시아 1위 플라스틱 포장재 생산업체 안팟플라스틱(An Phat Plastic)이다. 발행 규모는 총 4000억동(약 190억원)이었다.

올 1월에는 베트남 다낭의 호텔에 투자하는 5500만달러(약 615억원) 규모 딜을 완료했다. 베트남 다낭 ‘포포인츠바이쉐라톤(Four Points by Sheraton)’ 호텔을 담보로 대출을 진행하고 이를 유동화해 그에 따른 이자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고객이 금융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작년 10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0.01주)로 거래할 수 있는 ‘해외 주식 소수점 구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액으로도 해외의 우량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신한i 알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신한금융그룹 금융플랫폼인 신한플러스의 ‘글로벌 투자여행’ 서비스에서 환전 등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소수점 구매 서비스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외에도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는 카사코리아, 개인투자자 간 주식대차 플랫폼을 제공하는 디렉셔널 등 혁신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시중 증권사 최고 신용등급인 ‘A3’ ‘A-’ 등급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