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론 의식?…'조국 정국'서 목청 높이는 여야 중진들

입력 2019-10-06 17:12
수정 2019-10-07 01:29

여야 중진 의원들이 ‘조국 정국’에서 경쟁적으로 선봉에 서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중진 물갈이론’에 대한 위기감의 발로라는 해석이다.

더불어민주당 5선인 이종걸 의원은 6일 “검찰개혁이라고 하는 정책적인 문제에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모였다는 것은 생각해야 할 대목”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에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에서 여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연단에 올랐다.

같은 당 6선인 이석현 의원도 1주일에 2~3회꼴로 조 장관 옹호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검찰개혁이 목적이지 ‘조국 수호’가 목적이냐는 분들이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며 “검찰개혁 투지를 안 놓고 버틸 사람, 조국 말고 또 있으면 말해보라”고 적었다.

야당에서도 중진 의원들이 ‘조국 파면’을 외치며 투쟁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5선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틀에 한 번꼴로 조국 파면과 관련한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공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안양에서 조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고 지난달 21일엔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피켓을 들었다.

4선의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당 장외집회가 열릴 때 “범법자가 무슨 검찰개혁이냐. 대통령은 왜 조국을 그토록 지키려 드는가, 무슨 약점 잡혔나”는 글을 올리며 집회 현장을 중계하고 있다.

여야 중진들이 조국 정국에서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갖고 있는 지도부를 향한 사실상의 구애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고은이/김소현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