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6개월 유예된다는 발표 이후 첫 주말. 강남 부동산 시장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여유가 생긴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뚜렷했다. 동시에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 유무에 따라서는 시장이 다소 갈리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게 확실한 단지들은 매수문의가 뜸해졌다. 반면 적용을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축 단지들은 매물이 들어가고 호가가 뛰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6개월간 유예하고, 주택 매매사업자·고가주택 보유자의 전세 대출을 강화하는 내용의 '10·1 부동산 시장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 주공5단지 등에 대한 문의는 뜸해졌다. 서초구 반포·잠원동 일대 일반 아파트 시장도 매수 열기가 한풀 물러섰다.
강남 아파트들은 지난달 말 하더라도 매매가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뜨거웠다. 분양가 상한제가 이달 적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 위축을 우려한 수요들이 몰리면서다.
문의만 끊겼을 뿐, 시세와 호가는 유지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시세는 21억5000만원이며, 잠실 주공5단지는 전용 76㎡가 20억원대, 전용 81㎡가 21억원대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 유예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는 분위기가 다르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호가도 올라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 단지는 내년 2월께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호가가 5000만원 가량 뛰었다. 둔촌 주공1단지 전용면적 88㎡는 지난달 말 16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17억원에도 안 팔겠다고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이 있다.
한편 재건축 일정이 빠듯해 상한제 회피 여부가 불투명한 단지들은 속도전에 들어갔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를 비롯해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원베일리) 등이 대표적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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