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흐르는 서초동…'조국 수호' VS '조국 퇴진' 집회 '맞불'

입력 2019-10-05 16:39
수정 2019-10-05 18:25

5일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와 보수 정당·단체가 개최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규탄 집회가 대검찰청과 중앙지검이 있는 서울 서초동에서 열리면서 양측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서울 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저녁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릴 예정인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에 대한 맞불집회 성격이다.

우리공화당은 매주 토요일 주로 서울역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했으나 이날은 집회 장소를 서초동으로 옮겼다. 이들은 서울 성모병원과 서울지방조달청 사이 반포대로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스크린이 설치된 곳부터 서초동 누에다리 앞까지 반포대로 400m 구간 8차선 도로를 차지하고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은 집회 후 반포대교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서울 도심에서도 정부 규탄 집회가 열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석방 촉구대회'를, 일파만파애국자연합(일파만파)은 오후 2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애국자 총연합집회'를 진행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를 맡는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지난 4일 저녁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효자로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투쟁본부는 청와대 앞에서 6박 7일 동안 노숙 집회를 한 뒤 한글날인 오는 9일 광화문 일대에서 다시 대형 집회를 열 계획이다.


반대로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반포대로 누에다리 남쪽으로 자리 잡고 앉아 사전 집회를 열고 있다.

경찰은 태극기 집회와 촛불집회가 충돌하지 않도록 누에다리를 중심으로 경찰 병력을 배치해 두 단체를 갈라놓았다.

또 서초역부터 누에다리까지 인도와 반포대로 사이에 경찰통제선을 설치해 서초역에서 하차해 성모병원 앞에서 열리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막고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위해 88개 중대 5000여명을 배치했다.

아울러 반포대로 서울성모병원 교차로~서초역 사거리~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약 1.8㎞ 구간 8개 차로와 서초대로 서리풀터널 앞 사거리~법원검찰청 사거리 약 900m 구간 10개 차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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